여행 둘째 날, 오늘은 속초로 올라가서 아침 겸 점심으로 게를 먹고 속초관광수산시장에 들르기로 했다.
출발하기 전에 정신을 차리기 위하여 집에서 가져온 뚱카롱과 커피 한 잔. 커피는 박이추 커피공장에서 나온 보헤미안 이탈리안블렌드 드립백인데 이거 괜찮다.
첫 번째 목적지는 장사항의 명성게찜. 해안도로 따라 쭉 가는 길이 아주 좋았다. 식당은 열 시 반 오픈인데, 장사항에 생각보다 더 일찍 도착해서 바닷가 산책을 했다.
바닷가에서 읽기 딱 좋은 그림책 '고래 책'
명성게찜에는 2인 세트가 있어서 그걸로 주문했다. 대게와 홍게가 한 마리씩 나오고 이런 저런 전채 요리들이 나온다.
먹는 수고가 많이 드는 게 단점이지만, 맛은 좋구나.
볶음밥을 위해 내장은 남겨두기.
속초관광수산시장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고, 농협에서 숙소에서 쓸 강원상품권(지류)을 산 후 커피를 마시러 속초초등학교 맞은편에 있는 커피 벨트에 갔다. 2014년 처음 이곳을 발견한 뒤로 속초에 올 때마다 시간이 맞으면 찾는다. 낯선 곳을 헤매는 긴장감에 친숙함이 주는 위로가 뒤섞인다. 짙게 깔린 따뜻한 분위기도 마음에 들고 정성스럽게 내려주시는 드립 커피도 맛있다. 나는 만델링 진하게, 엄마는 예가체프 연하게.
하우스블렌드 원두로 리필해 주신 덕분에 맛난 커피를 한 잔 더 마시며 로베르트 발저의 『산책자』를 읽는다. 월요일에 이런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게 너무 좋다.
속초관광수산시장에 굳이 들른 이유는 바로 이 양념게장 때문! 정말 끝내주는 양념, 너무 먹고 싶었다. 서울에서 전화로 주문해서 받아본 적도 있지만 뭔가 직접 와서 사는 느낌이 더 좋달까. 양념게장과 명태회를 구입하고, 온 김에 만석닭강정 한 상자와 메밀전병, 메밀배추전도 사들고 다시 양양으로 간다.
속초관광수산시장 공영주차장은 공사 중이어서 입구와 출구 찾는 게 좀 번잡했는데, 차는 또 어찌나 많은지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데에만 20분은 걸린 거 같다.
쏠비치에 도착해서 저녁 먹기 전 산책 한 바퀴 하는데, 다섯 시 이후로는 모래사장으로 나갈 수 없어서 좀 아쉬웠다.
저녁 메뉴는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사온 만석닭강정과 양념게장, 명태회, 메밀전병, 메밀배추전. 만석닭강정은 이번에 처음으로 순살을 사 보았는데, 뼈 있는 버전이 더 나은 거 같다.
다 먹고 나니 또 배가 너무 불러서 산책하러 나갔는데, 달이 엄청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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