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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30-2013.02.16|17days|7,290km
from Minsk (Belarus)

받고 싶은 엽서 목록에 '크리스마스(Christmas)'를 써 놓았더니 동유럽의 작은 도시국가 벨라루스에서 이렇게 예쁜 크리스마스 엽서를 보내주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쉬 보지 못할 디자인이라서 마음에 쏙 든다. 엽서에 "I read in your profile, that you like Christmas cards, so I have a terrific one."이라고 써줬는데, 정말 'terrific'이다! 훌륭하다. 엽서 크기도 우리나라 엽서의 두 배가 넘는다. 크고 아름답다.

벨라루스에서는 인구의 반반 비율로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날이 다르다고도 적어 주었다. 처음 알게 된 사실인데 가톨릭의 성탄절은 12월 25일인데 반해, 동방정교회(Orthodox)의 성탄절은 01월 07일이라고 한다. 

같은 뿌리일 텐데 왜 다를까. 찾아보니 동방정교회에서는 태음력(율리우스력)을 쓰기 때문이라고 한다. 덧붙이자면 가톨릭은 1582년 가톨릭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가 제정한 태양력(그레고리력)을 사용하고 있으며 태음력은 태양력보다 매년 11분씩 늦어서 현재는 총 13일 차가 난다고 한다. 그런 연유로 동방정교회는 12월 25일보다 13일 뒤인 01월 07일 성탄절을 쇠는 것이다.


이렇게 빽빽하게 글을 써 준 엽서는 처음이다. 나도 왠만해서는 빈칸이 없도록 적어서 보내는데 매번 단순한 내용의 엽서만 받다가 이렇게 구구절절 써준 엽서를 받으니 감동이 더 크다. 내용이 긴 만큼 새로 알게 된 사실도 있는 데다가 모르는 단어가 많아서 영어 공부도 절로 되었다.

독특한 문양이 그려진 우표. 크리스마스 엽서와 잘 어울린다.

벨라루스어로 'I love you'를 적어 주었다. "Я кахаю цябе(Ya Kahayu Tsiabe)"라고 한다. 벨라루스어는 난생 처음 보는데 알파벳의 생김새도 너무 생소해서 배워 보고 싶은 엄두도 안 난다. 구글에서 알파벳 검색하는 데도 한참 걸렸다. 그들도 한글을 보면 그런 생각을 하겠지? 옆쪽 주소 칸에는 대한민국의 벨라루스어 표기도 되어 있다. 'Южная Коре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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