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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POWERSHOT G9 2012.08.03 닭강정 @인천 신포닭강정

37, 35, 36……. 

확인만 하는 데에도 스릴 넘치는 기온과 뜨겁다 못해 타들어갈 듯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회사 휴가 기간과 마감이 겹쳐서 제대로 쉬지 못하는 불운한 처지에 놓인 나는 하루 연차를 받아 맛난 닭강정도 먹고 시원한 바다 구경도 할겸 B와 인천으로 향했다. 첫 번째 목적지인 신포시장의 닭강정을 먹기 위해 동인천 역에서 내렸다. 다행이 역에서 신포시장까지는 지하상가를 통해 가면 되는지라 더위를 피할 수 있다. 평일 낮인 데다 날이 무더운데도 포장해가려고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다. 우리는 실내로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닭강정과 함께 맥스를 시켜 벌컥벌컥 들이마시니 폭염에 찌든 갈증이 좀 가신다. 포장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바로 먹으면 갓 만든 티가 풀풀 나서 더 좋다. 매콤하니 무척 맛있다. 가격도 저렴해서 더 마음에 드는 신포 닭강정. 

CANON POWERSHOT G9 2012.08.03 @인천 월미도

CANON POWERSHOT G9 2012.08.03 @인천 월미도

배를 든든히 채운 후 월미도는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버스로는 초행길이다 보니 하마터면 월미도 공원에서 내릴 뻔했다. 다행히 우리가 월미도에 가려는 걸 알고 있었던 기사 아저씨가 당당하게 벨 누르고 문앞에 선 우리에게 종점에서 내려야 한다고 알려주신 덕에 월미도까지 무사히 갔다. 본의 아니게 관광객 티를 물씬 풍기고 말았다. 무려 키득키득거리는 사람들도 있었다니까. 그물이 드문드문 있는 월미도는 찜통이다. 바다를 감상하고 시원한 바닷물에 발도 담갔다. 좋다. 한 시간 반짜리 유람선 코스가 있길래 탈까 했더니만 막 배에서 내린 사람들이 매표소에 몰려와서 덥다고 큰소리로 항의를 하길래 그만두었다.

CANON POWERSHOT G9 2012.08.03 @인천 월미도 버브(Verve)

CANON POWERSHOT G9 2012.08.03 @인천 월미도 버브(Verve)

CANON POWERSHOT G9 2012.08.03 @인천 월미도 버브(Verve)

창가에 자리가 있는 카페를 찾아 들어갔다. '버브(Verve)'라는 재즈 카페인데, 커다란 골든리트리버를 키운다. 비코라는 이름으로 순하고 귀여웠다. 목덜미 만져주는 게 기분좋은지 저가 알아서 목덜미를 내 손에 가만히 댄다. 에어컨 앞에서 잠을 청하고, 아무짓도 안 해도 사람들의 귀여움을 한몸에 받는 모습을 보며 조금 부럽기도 했다. 역시 개팔자가 상팔자야. 

CANON POWERSHOT G9 2012.08.03 @인천 월미도

한참 수다를 떨다가 해가 질 무렵 바깥으로 나왔다. 여전히 덥기는 매한가지다. 날씨가 맑게 개어 석양이 잘 보인다. 붉게 물든 하늘이 참 황홀했다. 정신 없이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바람 쐬고 수다도 마음껏 떠니 마음에 여유가 자라난다. 만날 놀기만을 바라지는 못하겠지만 이런 날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 

CANON POWERSHOT G9 2012.08.03 @인천 월미도

CANON POWERSHOT G9 2012.08.03 @인천 월미도

CANON POWERSHOT G9 2012.08.03 @인천 월미도

CANON POWERSHOT G9 2012.08.03 @인천 신포시장 어딘가

CANON POWERSHOT G9 2012.08.03 @인천 신포시장 어딘가

CANON POWERSHOT G9 2012.08.03 @인천 신포시장 어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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