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계획은 당진 벚꽃놀이였는데, 개화가 예년보다 일주일 빠르다는 얘기만 철썩 같이 믿었건만, 아직 꽃망울도 올라오지 않았다는 소식에ㅠㅠ 예약했던 숙소는 위약금(4만원ㅜㅜ) 물고 취소하고 행선지를 바꾸었다. 1박 2일 일정이라서 장거리는 피하고 싶었는데ㅋㅋㅋ 전북까지도 벚꽃 소식이 아직인 바람에 아주 멀리 멀리 오고 말았다.
임실 이전에 망향 휴게소를 들렀는데 핫바를 먹고 싶었지만 시간이 일러 판매가 불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다시 달려 달려 들른 임실 오수휴게소. 임실에 왔으니 치즈를 먹어야 한다며 구운 치즈를 입에 넣었는데 아주 살살 녹는다. 역시 맛있어. ㅠㅠ
순천완주고속도로에서 구례화엄사IC로 빠져나오자마자 곳곳에 하얀 꽃물결이 펼쳐쳤다. 3월 중순에는 노란 옷을 입었을 구례가 잠깐 사이에 하얀 옷으로 차림새가 달라진다.
드디어 십리벚꽃길 도착. 눈이 황홀해진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라는 자부심이 이해가 간다.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서 꽃비도 내린다. 아쉽지만 코로나도 그렇고 시간도 그렇고, 차에서 내릴 계획은 없어서 나 대신 엄마가 영상으로 꽃 풍경을 남겨 주었다. 오랜만에 즐겁게 영상 편집!
2016년 3월 말에 하동 왔을 때 벚꽃이 필랑말랑 하던 때였던 걸 생각하면 지구온난화가 피부로 확 느껴진다.
점심은 작년에 하동 왔을 때 맛있게 먹었던 악양면의 타박네! 쑥을 넣어 쫄깃쫄깃하게 뽑아낸 비빔국수와
새우만두
왕만두. 여전히 맛있다. ㅋㅋ
섬진강을 건너 광양으로 넘어 와서, 한적한 벚꽃길에 들러 잠깐 쉬어간다.
저 멀리 망덕포구, 남해로 흘러가는 섬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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