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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 100D + 이파리 2016.03.11 호야 @D네 집


  비가 온다. 많이 온다. 의식의 흐름은 빗물 따라 알 수 없는 방향으로 구비구비 흐르다 흔히 알고 있는 상식과 다르게 물에 관심이 많은 친구네 고양이가 보고 싶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래서 마구잡이로 폴더 안에 쌓아놓은 사진 중에 하루치를 정리했다. 올봄에 찍은 사진이다. 이 녀석의 이름은 호야, 한 살 조금 넘은 것 같다. 조금 더 작았던 첫만남부터 다리에 부비대며 골골송을 불러줬던 사랑스러운 녀석. 마구잡이로 들이닥치기에 거리가 가깝지만은 않아서 쉬 보러갈 수가 없다. 아쉬운 대로 인스타그램을 통해 근황을 접하는 중. (ㅠㅠ) 하루종일 찍어댄 수십 장의 사진 중 몇 장 골라내기 위해 쭉쭉 스크롤을 내리는데 비슷해 보이면서도 표정이 참 다양하다. 그래서 고르기 더 어렵다. 예쁘고 귀여운 피사체 앞에서 셔터는 어찌나 그렇게 많이 눌러댔던지. 호야가 말을 할 수 있다면 제각각 표정을 지을 때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 잘은 몰라도 헤어지기 직전만큼은 그 커다랗고 시커먼 것 좀 눈앞에서 치우라고 신경질 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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