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from Windsor (CANADA)

캐나다의 온타리오(Ontario) 주 최남단에 위치한 윈저라는 도시에서 엽서가 날라왔다. 이틀 연속 엽서가 도착하다니, 기분이 무척 좋다. 야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와도 먼 거리를 날아온 엽서를 보니 힘이 불끈불끈 솟는 것 같다. 이렇게 만날 엽서가 오면 좋겠다.

엽서 그림은 미국의 현대 작가 토마스 킨케이드(1958~2012)의 'Home is Where the Heart Is Ⅱ(1996)'라는 작품이다. 검색을 해 보니 'Home is where the heart is'란 '집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다'라는 뜻을 가진 속담이라고 한다. 암, 맞는 말이다. 이 그림 속 집에서도 사랑이 넘쳐 흐를 듯하다. 색감도 따뜻해서 내 마음이 포근해진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의 '그림 같은 집'에 딱 어울리는 집처럼 보인다. 집안에서 웃음소리가 끊임없이 흘러나올 것 같다.

엽서와 우표가 손상되지 않게끔 비닐 봉투에 담겨져 왔다. 당분간 이 봉투에 받은 엽서들을 보관할 생각이다. 내게 엽서를 보내주신 분은 5년 째 포스트크로싱을 하고 계시는 분으로 벌써 약 1300통의 엽서를 보내고 받으셨다. 보내고 받은 걸 합치면 거의 3000통에 다다르는 셈이다. 캐나다에서 13번째로 엽서를 많이 보낸 분이시라는데 정말 멋지다! 무엇인가를 꾸준히 한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일인 듯하다. 포스트크로싱을 시작한 지 이제 갓 한 달이 지난 나는 일단 목표를 100통으로 잡고 열심히 즐겨야겠다. :-) 

정갈한 손글씨와 귀여운 스티커들. 엽서에는 친절하게 그림에 대한 설명도 쓰여 있다.

2013년, 뱀의 해를 맞이하여 발행된 우표 같다. 얼핏 보고는 소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뱀의 얼굴이었다. 뱀 옆에는 영어로 'Snake Serpent'라고 써 있고, 뱀의 머리에는 한자로 '뱀 사(蛇)' 자가 새겨져 있다. 캐나다에서 만든 우표에 한자라니, 어쩐지 신기하다.


728x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