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둡고 멀었던 터라 사진이 조금 흔들렸어요. ㅠㅠ,
게다가 실물이 아니라 현수막처럼 나왔... 그래서 조그맣게!!)

  어제 두 시,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열린 '기시 유스케(貴志祐介)' 저자와의 대화 및 사인회에 다녀왔다.
 기시 유스케 씨는 얼마 전 출간한 『악의 교전1, 2』와 2007년 개봉한 영화 『검은 집(황전민 주연)』의 원작 저자이다. 지난주에 열린 이병주 하동 국제 문학제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온 김에 겸사 겸사 '저자와의 대화'라는 행사도 열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와의 대화'는 미리 준비된 질의를 가지고 진행되었다. 비록 나는 책을 못 읽고 줄거리만 대충 아는 정도였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들었다. 진지하면서도 유쾌하게 이야기를 끌어가셨다. 다만 통역이 좀 미숙해서 가끔씩 좀 당혹스러웠던; 특히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내 주관심사인 소설 쓰기에 관한 내용이다. 대부분의 작가들이 비슷한 이야기를 하지만 실천하기란 정말 어렵다.

* 아이디어는 머릿속을 하얗게 비웠을 때 잘 떠오른다. 특히 좋은 아이디어는 잠자기 전, 비몽사몽할 때 잘 생각난다. 잊어버리지 않아야 하니 늘 베개 밑에 메모지를 두고 적는다.
* 작중 인물은 대개 작가의 내면에서 탄생하지만, 주변 인물에게 힌트를 얻기도 한다.
(『악의 교전』주인공인 하스미도 생명보험회사에서 일하던 시절 만났던 사람에게서 떠올렸다고 하네요.)
* 글을 쓸 때는 보이는 듯 그리는 묘사가 중요하다. 시각적 묘사!!!!
* 결말까지 플롯을 다 짜고 글을 쓰기 시작하지만 작중 인물이 제멋대로 살아나 움직여 이야기가 생각하지 못한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저자와의 대화'는 한 시간 가량 진행되었고, 바로 장소를 옮겨 사인회를 시작하였다.


  정면에 계신 분은 분게이슌수(文芸春愁)의 사이토 유키코(斉藤有紀子) 씨다. 기시 유스케 작가의 담당 편집자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담당 편집자가 작가의 매니저 역할까지 다 한다는데, 저자와의 대화 및 사인회를 위해 아침 비행기로 한국 오셔서 일정 소화 후 바로 저녁 비행기로 일본으로 떠난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한국과 일본이 일일생활권임을 실감하기도 했고……. 그렇지만 정말 힘들 듯하다.


  나는 일단 1권만 구입했는데, 악의 교전은 두 권짜리 책이다.
  띠지에 나온대로 2010년 제1회 야마다 후타로 상과 2011년 일본 서점대상을 받았고, 2010년 <주간문춘> 걸작 미스터리 1위, 2011년 '이 미스터리가 굉장하다' 선정 1위에 뽑혔다. 후보작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는 나오키상의 후보작에 뽑히기도 했다. 어떤 독자가 나오키상을 못 탄 것에 대해 아쉽지는 않냐고 질문했더니 '아직 자신은 받을만한 수준이 아닌 것 같다'는 겸손한 대답을 하셨다. 이 밖에도 제32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 후보작에 올랐고, '하야카와 미스터리'의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2위에 선정되었다.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는 터라 흥미로운 작품이긴 한데 이 책을 읽은 친구가 너무 잔인하다고 해서 걱정이 앞선다. 과연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제대로 된 사이코패스와 살인극이 책 전반에 걸쳐 등장한다는 평인데, 생각만 해도 오싹하다. 

  싸인은 이렇게 한자로! 이름에 한자가 없어서 가타카나로 썼다. ^^; 게다가 이름 뒤에는 '사마'까지!! 한자 멋지게 잘 쓰셔서 아주 조금 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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