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도신사 아르센 뤼팽』 / 모리스 르블랑 지음 / 성귀수 옮김 / 까치



 작년에 황금가지에서 나온 셜록홈즈 전집을 다 모으고, 올해는 아르센 뤼팽 전집을 모으기로 했다. 첫번째 포문을 연 것은 당연 체포-수감-탈출을 통해 아르센뤼팽의 탄생을 알리는 1권 '괴도신사 아르센 뤼팽'이다.

 오랜 역사 동안 영국과 경쟁관계에 놓여 있던 프랑스에서 영국탐정 셜록홈즈가 큰 인기를 모으자 그에 대적하기 위한 프랑스의 영웅 이야기를 집필하도록 작가 모리스 르블랑에게 의뢰했고 그 결과 탄생한 것이 1905년 7월 처음으로 세상에 나온 '아르센 뤼팽(Arsène Lupin)'이었다. 아직까지 나에게는 '뤼팽'이라는 이름보다 아동용 동화책으로 읽었던 '루팡'이 더 친숙하지만 말이다. 그러고보니 얼마전에 카라라는 걸그룹이 '루팡'이라는 제목의 노래를 발표하기도 했었구나. 여튼 까치글방에서 2002년부터 시작한 아르센뤼팽 전집 출판 작업으로 인해 지금 내가 이렇게 제대로 된 번역과 함께 아르센 뤼팽을 만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1권 괴도신사 아르센뤼팽은 여러개의 단편으로 묶여 있다. 체포되는 장면에서 시작되서 수감 중에 벌이는 장난질, 그리고 탈출하는 과정에서 보이는 뤼팽의 익살맞으면서 넘치는 기지는 그야말로 무릎을 여러번 치게 만든다. 게다가 대범한 도둑질을 일삼으면서 그 와중에 사랑하는 여성 앞에서는 수줍어하는 로맨티스트라니! 점점 빠져들 수밖에 없잖아 이거~!

 안타깝게도 아직 뤼팽보다 홈즈를 조금 더 좋아하는 나로서는 '셜록 홈스, 한발늦다(이후의 기암성과 813의 비밀에서도 계속됨)'에서 홈즈를 일방적으로 조롱하는 모리스 르블랑과 뤼팽을 보고 있노라면 조금 약오르기도 하지만, 그 당시 영국과 프랑스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애교로 웃어넘어야지 뭐. 그 두 사람을 롤모델로 그린 일본의 명탐정코난의 코난과 괴도키드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명탐정코난에서는 코난이 늘 괴도키드를 저지하므로 쌤쌤으로 칠 수도 있겠다.

 1900년대 초반의 프랑스를 엿볼 수 있는 점도 매우 흥미진진하다. 얼른 2권도 읽어버려야지!


PS. 반신욕하면서 읽다가 실수로 책 오른쪽 끄트머리를 살짝 적시고 말았다 ㅠㅠ 심혈을 다해 말렸지만 자국은 사라지지 않아 마음 한켠이 쓰라리다. 반신욕하면서 책읽기는 이제 진짜 그만 둬야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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