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다녀왔더니 내 자리에 얌전하게 놓여 있던 책 보따리와 알라딘에서 사은품으로 만년필을 준다기에 부랴부랴 고른 책들. 굿즈에 만년필까지 등장하다니, 알라딘 장하다. 

올여름 비슷한 시기에 내가 좋아하는 3대 현대 영미 남성 작가들의 신간이 나왔다. 필립 로스의 자서전 『사실들』, 이언 매큐언의 『솔라』, 따끈따끈한 줄리언 반스의 『연애의 기억』.
필립 로스의 『사실들』은 20여 년 전 수필집이고, 더 이상 그의 새 작품은 볼 수 없게 되었지만 아직도 한국에 나오지 않은 그의 작품이 많다는 걸 생각하면 조금은 힘이 난다. 문학동네 힘을 줘. 책의 작가 약력 부분에 <2018년 5월 22일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라고 스티커 작업을 해둔 것이 마음 아팠다. 

그저께 있던 책모임 때문에 급하게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을 읽다가 흥미가 생겨서 고른 『위대한 몬느』, 다음달에 책모임에서 읽기로 한 『세 여인』, 『디어 라이프』, 『빛 혹은 그림자』. 인터넷 바다를 헤엄치다가 제목에 끌렸고, 간단하게 나온 책 소개를 보니 더 구미가 돈 『미들섹스』. 다 재미있으면 좋겠다.

샌드 코팅으로 매트한 단면에 육각진 것이 무척 예쁘다. 이름은 헥사다. 라미의 사파리나 조이도 플라스틱 바디라서 가볍고 장난감 같은 느낌이 나는데, 본투리드 만년필도 만만치 않게 가벼워서 깜짝 놀랐다. 무게 때문인지 종이에 자극없이 꽂기 쉽게 하기 위해서인지 펜 클립도 플라스틱이라 휘청휘청대는 게 좀 약하게 느껴지긴 한다. 바로 사용할 수 있게 먹색 잉크 카트리지 두 개와 컨버터가 같이 들어 있다.

알라딘 본투리드 만년필 헥사에는 제이허빈의 '달의 먼지' 잉크를 넣은 컨버터를 끼웠다. 잿빛 도는 보라색이 무척 매력적인 잉크다. 잉크가 묽은 편이라 라미에 넣으면 EF촉이어도 번지는 느낌이 나서 아껴두고 있었는데 알라딘 본투리드 만년필에 넣으니 찰떡 같이 어울린다. 세필 만년필이 없어서 일부러 EF촉이 나올 때까지 하루 더 기다렸다. 번지지 않고 가늘게 써져서 마음에 든다. 라미 사파리 EF촉과 비교해 보니 굵기의 차이가 확연하게 느껴진다. 글씨 쓸 일을 더 만들어야겠다. (※ 내용 추가, 만년필을 며칠 사용해 봤는데 잉크가 조금씩 샌다. 내것만 불량인 줄 알았는데 여기저기 그런 후기가 많은 걸 보니 사은품은 사은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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