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유리동물원 - 테네시 윌리엄스, 김소임, 민음사


  1년 전 브로드웨이에서 배우 재커리 퀸토(Zachary Quinto)가 열연했던 연극 <유리 동물원(The glass Menagerie)의 내용이 문득 궁금해서 펼친 테네시 윌리엄스의 희곡집. 급하게 읽어야 하는 책이 있어서 우선「유리 동물원」만 읽고 잠시 덮어두려고 했는데 그대로 테네시 윌리엄스의 희곡이 주는 매력에 빠져들어서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까지 다 읽고 말았다.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는 죽음을 앞둔 부유한 농장주의 자식들 간 재산 싸움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날 선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자기 자신에게 그리고 세상에 솔직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새삼 느낀다. 


"네가 혐오했던, 그리고 그 혐오감을 없애려고 술을 마셔야 했던 거짓말에 대해 추적해 냈다. 브릭, 너는 책임을 전가하고 있어. 이 허위에 대한 혐오라는 건 바로 네 자신에 대한 혐오인 거야. 네가! 친구의 무덤을 팠고 친구를 차 넣어 버린 거야. 그 애와 함께 진실을 대면하기보다는 말이다!"


 「유리동물원」은 불황시대의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허름한 아파트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내성적이고 사교성이 없어서 절름발이 아가씨 롤라와 구두공장에서 일하면서 시를 쓰는 동생 톰, 행방불명인 남편을 대신하여 16년 동안 아이들을 키워 온 어머니가 등장한다. 집안에만 있는 롤라와 세상을 연결시키는 톰의 친구 '짐'이 등장하지만 이미 약혼자가 있던 그는 뿔이 부러진 유니콘과 함께 바깥세상으로 돌아가고 롤라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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