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몰라도> 김영하 지음, 문학동네



  오랜만에 김영하 작가의 책을 손에 들었다. 김영하 작가의 책은 전권 소장 중이라 다 읽은 줄 알았는데 미처 끝까지 다 못 읽은 책이 있지 뭔가. 그렇다고는 해도 이 단편집에는 예전에 읽었던 <여행자 도쿄>와 <여행자 하이델베르크>에 실린 단편소설이 수록되어 있어서 괜스레 반가웠다.


  단편집은 「로봇」의 <출근길의 지하철에는 '언제나처럼 사람이 많았다. 비에 젖은 우산들이 맹렬하게 비린내를 내뿜어내면 이에 질세라 승객들의 입에선 역겨운 군내와 풍겨나와 전동차 속의 공기는 탁해져갔다>로 시작하여 「오늘의 커피」의 <캐논볼 애덜리의 색소폰 소리는 스피커를 나오자마자 바람 빠진 풍선처럼 바닥으로 가라앉아 사람들의 발길에 차였다.>로 끝이 난다. 여느 소설과 마찬가지로 반짝반짝 빛이 나는 김영하만의 문장들이 가득하다. 배를 쥐고 깔깔대는 재미는 조금 부족하지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그의 문장이 사랑스럽다. 그래서 이번에도 꽤나 즐겁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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